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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해물 뚝배기도 혼밥 할 수 있어 좋은 용남식당

한국의 나폴리라는 별명이 있는 통영은 미항이자 (경남에서는 드물게) 미식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통영을 대표하는 많은 음식들 중 해물뚝배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맛집이 여러군데 있죠.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 혼자 가면 입장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홀로 여행객의 발목을 잡습니다.

예전 아주 유명한 해물뚝배기 맛집을 줄 서서 들어가서 주문하고 나니 입구에서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는 걸 본 적 있었습니다.

혼자 여행 온 분이 사장님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며 들어가게 해 달라고 했지만 사장님은 완고하게 1인은 받지 않는다며 거절하고 있더군요.

여행객은 멀리서 일부러 찾아 왔다고까지 사정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한 다른 일행이 자기들 테이블에서 함께 먹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고 합석해서 겨우 해물뚝배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물뚝배기 특성상 2인분 이상 끓여야 맛이 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해물뚝배기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간단하게나마 해물뚝배기 1인 분 주문이 가능한 용남식당은 혼자 여행하거나 주위에서 볼 일 보고 혼밥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식당입니다.

용남식당은 통영 정량동 동호상가에 있는 작은 식당입니다. 

빛 바랜 간판에서 세월이 느껴지는 곳이죠.

가게 내부도 밖에서 보는 것과 다르지 않게 작은 편입니다. 테이블 세 개 정도와 반대쪽은 주방이 있고 안쪽에는 좌식 테이블 3개 정도 있습니다.

주방에서는 노부부 사장님 내외가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메뉴는 해물뚝배기(1만원)와 김치찌개와 순두부찌개(각 7천원)가 전부입니다.

해물뚝배기 1인상입니다.

6~7개 정도의 밑반찬은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진다고 합니다. 밑반찬들도 생각보다 간이 세지 않고 집 반찬처럼 먹을만 합니다.

보글 보글 해물뚝배기.

순두부가 크림처럼 쌓여 있네요.

조개와 소라 등 각종 해산물이 가격에 비해 제법 알차게 들어 있습니다.

작은 게도 몸통 반쪽만큼 들어 있고요. 된장 베이스의 구수함과 해물의 시원함이 어우려지는 것이 해물뚝배기의 매력입니다.

해물뚝배그 한그릇과 밑반찬으로 혼밥 하기 괜찮은 식당입니다. 단점은 카드 결제가 안되고 현금만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밥 먹고 나오면 식당 앞으로 보이는 통영 앞바다 풍경은 보너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