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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사천 진주냉면 맛집 하주옥

 

진주냉면은 조선시대 평양냉면과 함께 대표적인 지역 냉면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와 근현대를 거치며 명맥이 끊어졌다가 2000년대 재탄생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냉면입니다.

현재 진주냉면은 크게 진주 하연옥을 중심으로 사천 하주옥. 박군자냉면 계열로 나뉘어 있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세 가게는 모두 한 가족입니다.

(평양냉면으로 치면 의정부파 평양냉면, 필동면옥, 을지면옥의 관계라고 볼 수 있겠네요) 

사천 하주옥 전경

이들이 이렇게 나뉜 이유는 외부에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현재 진주냉면을 판매하는 곳의 뿌리는 한 곳입니다.(그게 하연옥이긴 한데... 그렇다고 지금 하연옥이 정통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지금은 각자 개성에 따라 변하는 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다만 진주냉면 자체가 조선시대 때부터 전혀 져 온 그 '맛'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현재처럼 해산물 육수를 사용하고 육전이 올라가는 형태의 진주냉면은 2000년대 진주시의 노력으로 재탄생한 새로운 조리법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그런 역사를 떠나서 진주냉면은 서울의 '평양냉면'과는 확실히 다른 맛을 가진 특색 있는 냉면으로 자리를 잡았고 그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성공한 냉면이 되었습니다.

사천 하주옥 주차장

하주옥의 장점은 넓은 규모의 주차장입니다.

거의 100대 이상 주차가 가능할 것 같더군요.

여름휴가철이면 이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로 손님이 많습니다.

진주 냉면을 비롯해서 선지국밥, 육회 비빔밥, 갈비탕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에게는 소고기 선지국밥과 육회 비빔밥 맛집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산 흑메밀을 사용하지만 뒤에 보겠지만 메밀면은 평양냉면과는 결이 다르고 메밀 함량도 차이가 있습니다.

식전 샐러드는 유자소스라 새콤달콤.(참고로 이건 2인분)

진주 하연옥과 달리 사천 하주옥은 맛보기 만두 하나가 나와서 좋습니다.

진주냉면

삶은 계란, 육전, 오이, 배 등의 고명이 올라가 있네요.

디피는 진주 하연옥보다 약간 투박한 느낌입니다만 이것도 나름 매력적이네요.

사천 하연옥 진주냉면

육수는 해산물로 만들기 때문에 멸치육수처럼 짭조름한 맛이 강한 편입니다.

이것이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일반적인 평양냉면이나 고깃집 후식 냉면의 육수와는 완전히 다른 진주 냉면의 특징입니다.

다만 다른 냉면처럼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식초와 겨자 맛이 진주냉면 육수 특유의 맛을 퇴화시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음식은 취향이니 식초를 넣어 먹는 것이 더 맛있는 분도 있을 테니... 각자 취향에 맞춰서...^^

면은 쫄깃한 식감인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메밀만으로는 이런 찰기가 나오기 힘들죠.

진주냉면은 보통 녹두를 섞어 쓴다고 하는데 가게마다 비법이 있을 테니 정확히 어떤 걸 더해서 반죽하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쫄깃한 면을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할 만한 식감입니다.

요즘 진주 하연옥도 분점을 많이 내고 있고, 일찌감치 프랜차이즈의 길을 나선 박군자 냉면은 경남 곳곳에 분점이 있어 예전에 비하면 진주 냉면의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군자 냉면은 수도권에도 있는 걸로 압니다.

진주나 사천, 남해를 여행한다면 진주 하연옥이나 사천 하주옥에 들려 진주 냉면 맛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가 될 것 같네요.